박살 난 유리창은 암스테르담에 버려져 있다

선한 싸움 그리고 밴드의 기사들

+ Glastonbury, UK

유럽 버스킹 투어의 일정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내일이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45일간의 투어 일정이 처음에는 길게 느껴졌었는데 어느새 다 지나버렸네요.


멀린은 마지막으로 글래스톤베리를 방문하였습니다. 글래스톤베리는 전설에 의하면, 예수의 시신을 수습했던 아리마테 요셉이 성배를 들고 건너와, 영국 최초의 교회를 세운 도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곳 글래스톤베리에는 아리마테 요셉이 세운 수도원이 있습니다. 이 수도원에는 아더 왕과 그의 왕비 귀네비어의 무덤도 있습니다. 이 무덤은 1191년에 수도사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가, 1539년 이후에 사라졌습니다. 전설에는 성배와 함께 묻힌 아더 왕과 귀네비어의 유해가, 어디론가 비밀스러운 곳으로 이동됐다고 합니다.

 


그냥 뭐, 조금 신비로운 중세 풍의 수도원이야. 정원이 잘 가꿔져 있고..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토르라는 언덕이 있는데, 이 언덕 아래에 성배가 숨겨져 있고, 아더 왕의 유해 또한 이곳으로 옮겨졌다는 전설이 있지. 그래서 여기가 그 전설의 아발론일 거라고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


성배는 왜 이곳에 묻히게 되었을까요? 성배에 관한 수많은 전설이 있고 실체에 관한 많은 추측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배는 그것을 쫓고, 발견하고, 지키고 있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혈통이든, 에메랄드가 박힌 잔이든, 현자의 돌이든 말입니다. 멀린은 성배의 전설을 쫓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우주선을 타고 스타게이트를 통과하여,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고 싶었을 뿐입니다. 아니 이생의 차원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입니다. 성배의 전설을 쫓아야 할 몫은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에게 주어진 사명일 뿐입니다.

 


모든 기사들이 성배의 비밀을 발견한 건 아니야. 갤러헤드, 보호트, 파르치발 단 세 명만이 성배를 발견할 수 있었지. 멀린은 오히려 호수의 요정 비비안에게 마법을 알려주고, 자신을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탑에 유폐시키도록 만들었어. 그리하여 멀린은 오로지 비비안 만이 아는 탑에 스스로 갇히게 되었지. 그리고 나는 여기 글래스톤베리의 토르 언덕에 앉아 있지. 우주선을 놓친 채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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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담集賢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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