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는 왜 그렇게 ‘성가족’ 성당에 천착했을까? 40년 동안이나 말이야. 말이 40년이지 한참 전성기인 30대 중반부터 시작한 거야. 아마 처음부터 그렇게 오래 지을 생각은 아니었을지 몰라. 아스토르가의 주교관의 예에서 보듯, 건축가와 건축주의 관계는 갑을 관계일 수밖에 없고, 심지어 일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신경 쓰이는 작업이지. 그러니 ...
[Pleochroism, 多色性]: 편광이 광물 결정을 통과할 때, 빛의 진동 방향에 따라 색이 변하는 성질. ‘Pleochroism’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야겠습니다. 포스트모던, 다원주의 시대에 이와 같은 개념들은 자주 혼용 및 오용되어 사람들을 혼돈스럽게 하고, 심지어 공동체를 파괴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의 사전적 의미는 위와 같이 하나의 보석...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진보적이고 포스트모던하기까지 한 예술성을 지녔던 가우디는, 정치적 입장에서는 상당히 보수적이었어. 아마도 그의 신앙 때문에 입장이 미묘하게 변화했던 것 같아. 진보적인 입장이었던 피카소는 심지어 가우디는 지옥에나 갔으면 좋겠다고 폭언을 하기도 했지.
“가우디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저는 정말 엄청 감동을 받았어요.” 한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을 보고는 가우디의 팬이 되었나 봅니다. 가우디의 말과 삶에 매료가 되어 나왔습니다. “뭐가 그렇게 감동적이었니?” “뭐랄까? 그 독실한 신앙심과 신에 대한 경외함, 천재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것 같아요. 매일 예배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정말 뜨거워. 아직 여름은 시작도 안 했는데, 햇볕이 뜨거워서 서 있기가 힘들 정도야. 그래도 습도는 높지 않아서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기는 하네. 이러니 시에스타를 하지 않을 수가 있나. 그늘로 숨어들어가야지. 오후 2시에서 4시, 길게는 1시에서 5시까지, 스페인은 한밤중처럼 정적에 빠져듭니다. 해는 중천에 떠 있고 사방천지가 환하게 밝은 데, 거리는 오...
톨레도에서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라만차의 대평원이 펼쳐지고, 평원 중앙에 풍차마을 ‘콘수에그라(Consuegra)’가 나옵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등장하는, 돈키호테가 거인인 줄 알고 돌격했던 그 풍차 말입니다. 언덕 위에 늘어선 11개의 풍차, 대 평원 멀리서 보면 거인 같아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가까이 다가서도 풍차...
알지 못했습니다. 멀린은.. 이번 여정이 그의 검을 찾기 위한 순례였는지 말입니다.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여러 번 검을 얻으려 했지만 번번이 검은 멀린에게서 떠나가곤 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쯤 작은 아카데미 하나를 열면서 이름을 지었어. ‘검과 방패’라고 말이야.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직관이었던 것 같아. ‘검’은 자신이고 ‘...
마침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였습니다. 카미노의 여정이 끝나는 곳에 말입니다. ‘별들이 쏟아지는 들판’이라는 뜻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는 순례를 마친 순례자들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게다가 카미노가 끝났음을 알려주는 상징인 산티아고 대성당은 공사 중이어서,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습니다. 멀린은 좀 허탈한 듯합니다. 생각했던 것과 ...
카미노의 종점을 향해 다가가자 군데군데 비석이 눈에 띕니다. 카미노를 걷다 죽음을 맞이 한 순례자들의 비석과 무덤들입니다. 중세에는 카미노에서 죽는 순례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교통과 숙박시설, 안전장치들이 충분치 않았을 때이니 당시의 순례는 정말 목숨을 건 각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순례자들의 넉넉지 않은 여비를 노리는 도둑과 강도들...
카미노의 경로에는 여기저기 템플기사단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들이 결투를 벌였던 장소, 그들이 세웠던 성, 그들을 기념하는 장식들.. 템플기사단은 세간에 비의를 수행하는 비밀결사 집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프리메이슨과 더불어 각종 음모론의 단골 소재이며, 성배전설과 연관된 밀교적 전통을 수행하는 악마 집단의 일부처럼 묘사되기도 합니다. 그들의 비극...
약한 자들은 끊임없이 속삭여 ‘강한 것은 나쁜 거야’, ‘약한 것은 착한 거야’ 그러면서 강한 자들을 좌지우지하려 들지. 그리고 강한 자가 자신을 사랑해 주길 애원하다 그에게 위기가 닥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춰 버리고, 또 다른 강한 자에게 옮겨 타지. 약한 자가 너를 사랑한다거든, 그는 너의 강함을 사랑하는 것이지, 너의 연약함을 사랑하는 것이...
‘용감한 자들의 십자가’ 앞에 섰습니다. 전후좌우로 펼쳐진 밀밭이 그냥 눈으로 봐도 참으로 비옥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언덕도, 동산도 없이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곡식창고, 젖과 꿀이 흐른다던 가나안 땅이 이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풍요의 땅에는,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전쟁의 승자는 모든 것을 독차지합니다. 대신...
마법사 / Futurist / Life Editor 人生編輯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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