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의 포스트

버스킹 에필로그

여행은 사람을 성장하게 합니다. 도망갈 곳 없이 오로지 현재, 그리고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직면하기 두려울 때, 우리는 같이 여행을 떠난 일행에게 그것을 전가합니다. 자신의 두려움을 상대의 단점으로 변환시켜 자신과의 직면을 회피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여행은 혼자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오롯...

선한 싸움 그리고 밴드의 기사들
+ Glastonbury, UK

유럽 버스킹 투어의 일정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내일이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45일간의 투어 일정이 처음에는 길게 느껴졌었는데 어느새 다 지나버렸네요. 멀린은 마지막으로 글래스톤베리를 방문하였습니다. 글래스톤베리는 전설에 의하면, 예수의 시신을 수습했던 아리마테 요셉이 성배를 들고 건너와, 영국 최초의...

소가 풀을 뜯듯이 #3
+ Downhouse, UK

빛은 어두움과 함께 오지. 다윈과 엠마가 인류에게 열어 준 [종의 기원]은 사회진화론과 우생학의 그림자를 남기며, 제국주의와 파시즘의 명분을 제공해 주기도 했어. 하지만 변화에 적응한 존재가 살아남게 된다는 다윈의 자연선택이론을 따라, 그러한 제국주의와 파시즘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져 갔지. 그리고 지금은 오히려 ...

소가 풀을 뜯듯이 #2
+ Downhouse, UK

챨스 다윈이라.. 그가 영국 사람이었던가? 난 뭐 진화론 빼고는 아는 게 없었어. 그래서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폭풍 검색에 들어갔지. 아, 그런데 숙소에서 멀지 않은 런던 외곽에 ‘다운하우스(Downhouse)’라고 챨스 다윈이 생전에 살던 저택과 기념관이 있는 거야. 여기구나. 여기를 가봐야겠어. 다윈은 죽고 없겠지만 그...

소가 풀을 뜯듯이 #1
+ Downhouse, UK

스톤헨지에는 혼자 가길 잘 했습니다. 여행상품을 쫓아갔더라면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인증샷만 찍고 돌아올 뻔했습니다. 늙은 소와 충분히 대화를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던 멀린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숙소 열쇠가 없어 한스에게 전화를 했는데 웬일인지 응답이 없습니다. 다시 잭에게 문자를 하니 잭이 내려와 ...

러브헨지 Lovehenge
+ Stonehenge, UK

스톤헨지에 가야 합니다. 멀린은 어서 지긋지긋한 이 생을 끝내고 싶습니다. 몽세귀르에서 찾지 못한 스타게이트를 스톤헨지에서는 찾을 수 있을까요? 비록 별 성과 없는 인생이었을지언정, 이생에서의 시간을 여기서 멈출 수 있을까요? 스톤헨지에는 그를 맞아줄 우주선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깨어진 마음을 암스테르담에 남겨놓고 멀린은...

박살 난 유리창은 암스테르담에 버려져 있다
+ Amsterdam, Netherlands

박살이 났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말입니다. 렌터카의 뒷유리창이 박살이 나 있었습니다. 멀린은 박살 난 유리조각이 자기 인생 같아 보였습니다. 선 채로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결국은 일어났구나.. 이제 하룻밤을 자고 파리로 돌아가 차를 반납하면 그만인데. 그 이틀을 못 기다리고.. 결국은 이렇게 박살을 내고 말아야 했니...

오덴세에는 안데르센이 있었지
+ Odense, Denmark

7~8시간씩 이동을 해야 했어. 멀기도 멀더만. 기름값도 비싸고, 통행료도 비싸고, 물가도 비싸고.. 처음부터 스칸디나비아는 무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직관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던 거야. 베를린에서 돌아내려갔으면 좋았으련만.. 스위스에서 직관이 그랬잖아. ‘계속 가라’고 말이야. 그런데 이게 뭐냐고? 별게 없는 거야. 이렇게...

북유럽은 개뿔
+ Copenhagen, Stockholm, Oslo

한국 사람들에게 천국같이 여겨지는 스칸디나비아반도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3국, 우리가 스칸디나비아라고 적고, 다시 태어나고 싶은 나라로 읽는 꿈의 나라입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과 부족한 면들을 비판할 때마다 비교의 대상이 되는 이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

어처구니없는 믿음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 Berlin, Germany

베를린 장벽은 매우 어이없이 무너졌습니다. 동독 중앙위원회 정보 담당 서기였던 샤보프스키는 언제부터 자유여행이 보장되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얼떨결에 “지금, 즉시”라고 답변해 버립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동베를린 시민들이 베를린 장벽에 모여듭니다. 그리고는 머뭇거리는 국경수비대를 밀고 베를린장벽을 넘어서 버리게...

인생의 원형 교차로
+ Autobahn, Germany

유럽의 교차로는 신호등이 없는 원형 교차로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원형 교차로를 처음 접하는 운전자는 당황하게 됩니다. 누가 신호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아서 흐름에 따라 서로 양보하고 순서를 따라 진입하고 빠져나가야 합니다. 차들이 막 몰려들어 진입하고 빠져나가는 데, 전반적...

음란한 소시지
+ Lutherstadt Wittenberg, Germany

베를린으로 가는 길에 비텐베르크에 들렸습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한 도시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도시의 공식 명칭이 ‘루터의 도시 비텐베르크 (Lutherstadt Wittenberg)’ 이네요. 이 도시에서의 루터의 위상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어련하겠습니까? 인류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고 사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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